주식회사 성호철관 배수관 3중코팅기술 미국서 로열티 받아 ; ◆명품을 만드는 강소기업 / 성호철관◆ "질 나쁜 배수관을 썼다가 다시 땅을 파헤치고 묻는 과정에서 엄청난 공사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보고 제대로 된 기술로 제조하는 데 승부를 걸었다 ."
전북 익산에 있는 배수관 전문업체 성호철관(대표 송재관)은 독자적인 배수관 기술로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지하수는 물론 오수나 폐수를 걸러내는 구실을 하는 배수관은 무거운 화물차나 비행기 등이 다니는 도로 밑에서 하중을 견디고 관을 통과하고 독성 물질에도 부식되지 않을 만큼 강해야 한다.
송재관 성호철관 대표는 "배수관 비용은 하수도 공사 총비용에서 1~2%밖에 안 되지만 관이 망가져서 재공사를 하면 100억원 이상 비용이 든다"며 "국내 배수관의 수명은 보통 10년이 채 안되지만 우리 제품은 50년 수명으로 설계해 반영구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재성 명예회장과 송재관 대표가 91년 함께 설립한 성호철관은 96년 이중코팅을 한 배수관인 수지파형강관을 개발한 데 이어 2000년 3층 코팅을 한 수지파형강관을 개발해 냈다.
기술개발을 담당한 윤승규 전무는 "오수ㆍ배수관과 하수관 등에 사용되는 강관의 양쪽 면에 3개층의 폴리머 보호 코팅을 해 관의 내구성과 외압 강도를 높였고 부식과 침식에 잘 견디게 제조했다"며 "특히 내식성은 기존 2층 코팅 강관보다 1000배 가까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수지파형강관은 관 내부와 외부에 내식성이 강한 에폭시(1층)를 뿌리고 그 위에 변성폴리에틸렌(2층), 폴리에틸렌(3층)을 덮어 완성한다.
또 배수관을 서로 연결할 때 커플링 밴드를 사용해 수밀성이 높고 설치가 용이하다. 직경 30㎝부터 3ｍ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로 생산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선진국에서도 아직 개발되지 않아 2002년 독일 뒤셀도르프 박람회에 참여했을 때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송 대표는 "2002년 미국 하수관기계제조사인 PRD와 수출 계약을 체결해 현지에서 우리 기술을 적용한 기계와 그것에서 생산된 배수관 판매수익의 5%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미국재료시험학회(ASTM)로부터 품질표준 규격 인증을 받았고 2007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ASTM은 미국 공업원료와 시험법 표준기관으로 미국 내 공업원료 표준화를 관장하는데, 성호철관은 하수ㆍ배수용 수지파형강관(3LC) 신기술로 새로운 규격을 만들어냈다.
이를 위해 미국 특허를 포함한 지적재산권을 22개 획득했다.
성호철관은 비행기 하중과 설비 규모 때문에 튼튼한 배수관이 필요한 인천 영종도 신공항과 무안공항, 송도 신도시 건설공사, 시화지구 오수관 공사 등에 자사 수지파형강관을 깔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송재성 성호철관 명예 회장은 "20년 이상 건설업에 몸담으면서 건설현장마다 꼭 필요한 배수관 제조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하수관이 필요한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진출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관은 지난해 1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140억원을 목표로 하 고 있다. 2005년 10월 24일 매일경제신문 이 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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